현대적으로 슈티르너주의를 적용하려면 유일자적 태도를 선언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복종을 거부하고 관계를 재협상하며, 필요하다면 그 관계에서 이탈한 뒤에도 삶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득, 주거, 돌봄, 정보 접근과 같은 물질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탈 가능성은 개인의 의지나 심리적 결단만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물질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는 역량이다. 유일자란 자신을 국가, 노동, 공동체, 도덕과 같은 추상물보다 아래에 두지 않는 자다. 그리고 자기주권이란 그러한 자기 우선성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도록 확보된 거부·재협상·이탈의 가능성이다.